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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앙일보]작은 캡슐에 수백조원…상상력 폭발 '캡슐 비지니스'
캡슐 맥주. 양조장이 캡슐 안으로 '쏙'  


캡슐이 꼭 작을 필요는 없다. 스타트업 인더케그는 18L짜리 맥주 캡슐(스마트 케그)로 올해 소비자가전박람회(CES 2020)에서 2개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강태일(44) 대표를 만났다. 



맥주를 담는 통을 '케그(keg)'라고 부른다. 인더케그는 이 케그를 혁신했다. 강 대표는 본체인 인더케그 안에 맥주 원액이 담긴 캡슐(스마트 케그)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맥주가 발효·숙성되는 기술을 개발했다. 실제로 확인한 캡슐은 맥주 페트병을 10배쯤 확대한 모양이었다. 스마트 케그를 담는 인더케그는 10개의 독립된 셀로 구성돼 있어 케그 하나로 맥주 10종을 생산할 수 있다. 냉장고보다 작은 초소형 수제 양조장이다. 
  
 "생맥주인데 맛없는 경우가 있죠? 맥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워서 그래요. 스마트 케그에선 6개월 간 맥주 맛이 변하지 않습니다." 강 대표는 "맥주를 변질시키는 산소, 빛, 열, 진동을 완벽히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1위 맥주 기업 전문가가 4개월된 캡슐 맥주를 시음하고 "2~3일 된 맥주"라 평가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보통 시중의 생맥주는 양조장에서 생산, 케그에 담겨 판매지로 배송된다. 이후 손님 주문시 탭으로 추출해 판매한다. 이때 진동이 가해지고 산소도 유입된다. 하지만 인더케그는 매장 안에 냉장고 크기의 양조장을 두고 맥주를 생산하는 식이다. 강 대표는 "제조, 생산, 판매가 한 자리에서 일어나니 신선할 수밖에 없다"며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인더케그가 수집한 매장 내 온도·습도 등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본사에서 직접 기기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 미국, 홍콩 등 전세계 어디서에건 인더케그에선 균일한 품질의 맥주가 생산된다"고 덧붙였다. 매장 주인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강 대표는 "맥주 생산에 필요한 면적(땅)은 90% 이상 줄고, 생산 원가도 25%~50%까지 절감된다"고 말했다. 캡슐 안에 발효용 이스트를 투하하는 시스템과 산소 유입을 막는 기술(커플러 구조)이 핵심이다. 
  


인더케그의 목표는 '맥주계의 유튜브', 즉 맥주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다양한 수제맥주가 나올 수 있게 판을 깔아주는 게 목표다. 생산자는 맥주 캡슐을 주문한 후 '홉'이나 '첨가물'을 자유롭게 조정해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 "나만의 브루어리죠. 누구든 시간제로 예약 후 맥주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맥주아카데미도 계획 중입니다." 오는 5월 중 인더케그가 직접 생산하는 맥주도 나온다. 
  
전 세계 맥주 시장은 700조원. 수제 맥주 시장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강 대표의 목표는 높았다. "맥주만 팔면 1조짜리 기업을 만들겠지만, 여기에 첨단 기술을 입히면 7~8조원 짜리 기업이 될 수 있죠, 저희는 수제 맥주 생산 판매 플랫폼이기에 2025년까지 20조 이상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게 목표입니다."

[출처: 중앙일보] 작은 캡슐에 수백조원…상상력 폭발 '캡슐 비지니스'